Sailor Moon - Luna Robot Cat 비록 지금은 후회하더라도 (feat. 대학시절 습작) - 미국사람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
미국사람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
작성일
2024. 8. 30. 07:46
작성자
지쇼쿠 바로코

클래스 제자음악회

 

 

 

 

일본어에 다시 몰입하고 집중하는 시간들을 요 근래 몇 년 동안 가지면서,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바로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이다. 하지만 이미 음대는 졸업하였고 다른 새로운 기회를 얻어 새 출발을 하지 않는 이상 음대 학사 학위는 평생의 꼬리표로 남게 되었다.

 

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. 그 당시로서는 음악을 공부하는 것이 나로서는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.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부질없고 어리석은 선택일 뿐이지만 그때는 죽은 작곡가 귀신이라도 단단히 씌었는지 음악 말고는 이 세상의 그 어떤 다른 것이라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었다.

 

피날레 지원 종료 소식에 부랴부랴 백업하고 또 뮤즈스코어를 설치하여 옛날 파일들을 정리하던 중에 위의 사진과 음원의 트리오가 문득 생각났다. 피날레에서는 첼로 소리가 너무나도 빈약해서 재생할 수 없었던 첼로 론도와 이 트리오를 다행히 뮤즈스코어에서 제대로 된 음원을 추출할 수 있었고 그래서 이 두 곡을 사클에 업로드하였다.

 

이미 유튜브에도 대학 시절 다른 습작들이 몇 곡 올라와있는 상태. 한 번씩 추억팔이도 할 겸 들어보는데 폭넓고 다양한 음악들을 알고 있는 지금 나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들어보면 그 당시 나는 분명 좀 속된 말이지만 '똘끼'가 너무나도 충만한 상태였다. (혐오하는) 무조에 가까운 선율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.

 

위의 트리오 같은 경우도 당시 교수님께서 '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느냐'며 칭찬을 아끼시지 않을 정도로 참신한 선율인데, 중간에 가서 그야말로 지금의 내가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없는 또 다른 4차원적인 세계가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다. 제자음악회 초연 시 첼로 친구가 이 부분에서 자꾸 한 두 박 박자를 잘못 세알려 연주해 가슴 아팠었던...

 

(그래도 맨 마지막에 끝나는 부분이 워낙에 임펙트가 강했던지라 청중들이 전부 와~ 하고 박수 쳐서 그나마 위로받음)

 

비록 미국으로 건너오면서는 누구의 바람대로 작곡 활동은 안 하지만 저작권 걱정 없는 비발디와 텔레만 음악들을 작업하는 유튜버로 몇 년째 활동하고 있는 것만큼, 나는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를 절대 허투루 보내지 않고 나름 알차고 보람되게 모든 일정들을 최선을 다해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.

 

그리고 MakeMusic 측으로부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또한 전달받을 수 있어서 일단은 한시름 놓은 상황.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뮤즈스코어와 병행해서 쓰는 결로 결론을 지어서 피날레에서의 빈약한 첼로 소리 때문에 포기했던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 등을 뮤스로 작업해서 올릴 계획까지 미리 만들어 둔 상태이다.

 

아, 그런데 정작 사용법을 블로그에 올린다 해놓고는 막상 올릴 게 없어서 그냥 영어로 구글링 해서 해답 얻고 끝! 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길게 작성할 수 있는 거리들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. 그리고 설령 있다고 해도 귀찮아~~ 혹시나 제 블로그에 검색을 통해 들어오셨다가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하신 분들 계시다면 죄송합니다~