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ailor Moon - Luna Robot Cat 영어와 일본어를 좀 더 잘하고 싶다 - 미국사람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
미국사람 바로코의 좌충우돌 이야기
작성일
2024. 7. 29. 09:22
작성자
지쇼쿠 바로코

 

 

한국어야 대학 졸업하고 도미하여 집에서 백퍼 한국말하니까 도태되지는 않은 거 같고, 영어와 일본어는 평생의 숙제로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들이 되어버렸다.

 

영어는 단순히 서바이벌의 목적을 넘어선 좀 더 미국사회를 알아가고 또 후에 진출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게, 그리고 일본어는 하와이 가서도 안 꿀릴 정도로, '미국 사람치곤 잘하네?'라는 소릴 듣고 싶다.

 

현실은 직장 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한 한계로 주로 집에서 컴퓨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,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드라마에도 관심이 없다고 한다.

 

(남들 다 보면서 쉐도잉 연습하는 미드나 영화 단 한 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음)

 

이런 이유로 나의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괜찮은 순까지 나열하자면 리스닝이고 그다음 스피킹에서 기본적인 실수도 많이 하는 편이고, 그 뒤를 이어 리딩 컴프리헨션이고, 제일 자신 있는 게 바로 남들이 힘들어하는 라이팅이다.

 

(이건 사실 이 세 언어들에 다 해당됨)

 

그래서 리스닝을 보완하고자 라디오도 듣고 뉴스도 청취하곤 하지만 온전한 내 것이 되지 못하고 그것들이 오히려 나를 방해하는 소음으로만 들리는 게 이래서 내가 찐 내향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.

 

그래서 지금의 나는 두 개의 갈림길에 있다. 취약한 부분들을 집중 공략할 것인가, 아니면 깔끔하게 그것들을 포기해 버리고 나의 강점들만을 살려나갈 것인가.

 

욕심 같아서는 전 분야에 걸쳐서 두루두루 다 잘하고 싶지만 인간의 한계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 어느 누구나 다 잘하는 게 있으면 못하는 것 또한 있는 법이다.

 

이걸 밸런스 게임 주제로 SNS 상에서 투표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은데 아무튼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도약하고 싶은 지금의 입장으로서는, 뭔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남들이 보기에는 무모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긴 하다.

 

그래서 때로는 아버지에게만 살짝 고백한 어떤 특정한 망상도 한 번씩 해보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내 머릿속 상상의 나래일 뿐이지만 사람의 앞길은 어떤 우연한 좋은 기회에 의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도 있는 법.

 

그런 날이 오든 안 오든 오늘 하루도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해 본다. 비록 사회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나에게는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까 아무쪼록 이 칼날이 무뎌지지 않도록 날마다 갈고닦고 올바른 용도로 잘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을 이 7월 마지막 일요일 밤에 해본다.

 

그런 의미에서 #일본어번역연습 이라는 도전은 나에게 여러 가지로 참 의미 있고 도전이 되고, 또 회원 분들의 반응을 통하여 많은 걸 깨닫고 또한 배우게 되는 거 같다.

 

쓰레드도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한국어로 쓰는 경우들이 최근 조금 늘었는데 좌우지간 영어에 대한 감각을 절대 놓지 않도록 늘 긴장 속에서 이 또한 겸손하게 배우고 잘 응용해야겠다.